성경에는 "중간기"라고 불리는 기간,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긴 시간이 2번 등장합니다. 바로 "창-출 중간기"와 "신구약 중간기"입니다.
첫 번째 중간기인 "창-출 중간기"는 창세기와 출애굽기 사이의 400년 간의 시간을 말합니다. 야곱의 아들 요셉이 죽은 이후부터 모세가 태어나기 전까지의 시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긴 시간 동안 '백성 만들기'를 진행하셨으며, 수 백만명에 이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드셨습니다.
두 번째 증간기인 "신구약 중간기"는 B.C 425년 경부터 B.C 5년경의 420년 간의 시간을 말합니다.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의 활동이 끝난 직후부터 예수님의 오실 길을 예비한 세례 요한이 사역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시간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신구약 중간기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와 이 신구약 기간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신구약 중간기 역사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신구약 중간기의 역사를 세계사의 관점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페르시아(바사)", "헬라(그리스)", "마카비 혁명", "하스몬 왕조", "로마" 이렇게 분류해서 각각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페르시아 제국
우리가 잘 아는 고레스 왕부터 시작된 바사제국은 아하수에로 왕(에스더서), 아닥사스다 1세(에스라, 느헤미야) 등 여러 왕들을 거쳤고 B.C 332년경 페르시아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헬라 제국
B.C 330년경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를 통일시킨 후 헬라 제국을 건설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고 알렉산더 대왕은 33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고, 그로 인해 헬라 제국은 "카산더", "리시마쿠스", "셀류쿠스", "프톨레미" 이렇게 4개의 왕국으로 분열되었습니다.
마카비 혁명
분열된 네 제국 중 특별히 주목해야 할 것은 "셀류쿠스"입니다. 셀류쿠스 왕조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는 유대인을 매우 가혹하게 탄압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에 부정하게 여기는 돼지의 피를 뿌리며, 예루살렘에 제우스 신전을 세우고, 자신의 동상을 세워 제사드리기 하는 등 극악무도한 행위들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셀류쿠스 왕조의 끔찍한 악행이 지속되자 마카비는 셀류쿠스 왕조에 대한 반란, 혁명을 일으켰으며 정부군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마카비 혁명은 많은 승리를 거두었으며 또한 유대 민족의 독립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B.C 164년, 예루살렘에 입성하고 더럽혀진 성전을 탈환하여 율법의 규례대로 정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성전을 정화한 후, 새롭게 하나님께 봉헌한 후 8일간의 봉헌 축제를 지냈습니다. 이를 유대인의 절기 "하누카"(빛의 절기)라고 합니다.
하스몬 왕조
마카비 혁명으로 인해, B.C 164년에 유대인 독립 국가가 탄생하였습니다. B.C 64년 로마의 폼페이우스 장군에 의해 긴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하스몬 왕조는 멸망당했습니다.
로마 제국
B.C 31년경 악티움 해전에서 옥타비아누스가 대승을 거두고 온 세계를 통일하였습니다. 옥타비아누스는 B.C 27년경 황제로 등극하며 그 유명한 "아우구스투스" 칭호를 받게 됩니다. 이로써 신구약 중간기의 역사는 마치고 신약 시대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신구약 중간기 특징
신구약 중간기의 특징들을 "종교적 변화", "정치적 변화", "사회적 변화" 관점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종교적 변화
신구약 중간기 시대(로마 시대 즈음)의 이스라엘에는 "시나고그(Synagogue)"라고 하는 회당이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에만 394개 정도 되는 회당이 생겼습니다. 유대인 남자가 10명이 모이면 회당을 세울 수 있었기에 수많은 회당들이 생겼습니다.
또한 바리새파, 에세넷파, 사두개파 등 많은 종교적 분파가 생겨났습니다.
- 바리새파(Pharisees): 율법주의자, 서기관들이나 학자들이 주로 바리새파였습니다. 헬레니즘을 배척하고 울법을 문자적으로 가르침에 있어서 매우 철저했습니다.
- 에세넷파(Essenism): 극단적 경건주의자,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어 하나님을 섬긴 사람들이며, 광야에서 성경을 필사하는 일을 했습니다.
- 사두개파(Sadducees): 정경유착을 하고 대제사장 부류로 백성들을 괴롭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천사와 마귀가 존재함을 부정하였고, 부활에 대해서도 믿지 않는 등 영적 세계를 부정하는 사람들입니다.
- 열심당원(Zealots): 극단적 투쟁&혁명 단체, "시카리파"라는 암살단을 조직하고 로마의 세력과 폭력하쟁으로 맞서며 충돌했던 사람입니다.
2. 정치적 변화
신구약 중간기 시대(로마 시대 즈음)의 이스라엘에는 "산헤드린 공의회"가 생겨났습니다. 산회드린 공의회는 정치, 종교 등 모든 것을 통합한 유대 최고 의결 기관입니다. 다만,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터이기에 사형 선고만큼은 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빌라도를 통해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을 통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3. 사회적 변화
주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길을 준비해주셨을 뿐 아니라, 주님의 복음이 땅 끝까지 증거되기 위한 길을 모두 열어두셨습니다. 헬라 시대와 로마 시대의 사회적 변화를 통해서 이를 알 수 있습니다.
- 헬라 시대: 언어가 완전히 통일되었으며, B.C 260년 ~ B.C 250년경 애굽의 알렉산드리아에서 70인역이 번역되었습니다. "70인역"은 히브리어로 기록된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성경을 말합니다.
- 로마 시대: 세상의 평화, 태평성대를 의미하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를 지향했습니다. 로마는 아주 공들인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도로를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는 도로를 정리하며 누구나 로마 도로로 걷고 지나가고 탈 것을 몰 수 있도록 허락하였습니다. 이것은 훗날 사도들과 많은 제자들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것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법치주의가 형성되어 모든 일이 법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복음이 전파될 때 규제를 받지 않고 잘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전도 과정에서 어려움과 여러 고난은 존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