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성막의 여러가지 구성 요소 중, 성막의 지붕과 성막의 휘장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소를 향하여
성소 출입은 오직 제사장에게만 허락되었습니다. 구약 시대에서는 제사장이 아닌 사람은 결코 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으나, 신약 시대가 되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왕 같은 제사장이 된 우리는 성소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베드로전서 2:9)
왕 같은 제사장
왕 같은 제사장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영어로는 Royal Priesthood, "왕이면서 제사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구약 시대에서는 왕과 제사장의 역할은 엄격히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왕이 제사장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제사장이 왕의 영역을 침범하면 하나님의 진노가 임했습니다. (Ex. 사울 왕, 웃시야 왕)
아론의 반차와 멜기세덱의 반차
구약 시대의 제사장은 아른의 후손 계열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론 계열의 제사장들이 아닌 “왕 같은 제사장” 계열이 있었는데 이는 바로 “멜기세덱”의 계열입니다.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며, 하나님의 제사장이었습니다.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올 때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의 골짜기로 나와 그를 영접하였고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창세기 14:17-20)
즉, 제사장의 반차는 두 가지가 있는데 이는 “아론의 반차”, “멜기세덱의 반차”입니다. 이떄, 예수님은 멜기세덱의 반차에 따라 제사장이 되셨습니다.
그리로 앞서 가신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어 우리를 위하여 들어 가셨느니라. (히브리서 6:20)
구약 시대의 왕 같은 제사장, 다윗
그런데, 예수님 말고도 멜기세덱의 계열을 따르는 제사장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는 바로 “다윗”입니다. 다윗은 왕이었음에도 기럇여아림에 있던 법궤를 자신의 성으로 가져와서 그 앞에서 제사장처럼 예배하고 찬양하고 하나님을 높였다. 즉, 다윗은 왕인데 제사장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이것은 제사장이 있는 구약 역사상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아론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 있음에도 다윗은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하여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혼자 신약적 예배를 드린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멜기세덱 반차의 존재 의의
그렇다면 여기서 다음의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아론의 반차가 있는데, 왜 새로운 반차인 “멜기세덱의 반차”가 세워져야 했을까요?
레위 계통의 제사 직분으로 말미암아 온전함을 얻을 수 있었으면 (백성이 그 아래에서 율법을 받았으니) 어찌하여 아론의 반차를 따르지 않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다른 한 제사장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 (히브리서 7:11)
제사장의 역할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율법을 따르는 아론의 반차 제사장 계열로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온전하게 화목하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온전히 화목하게 하는 새로운 제사장 반차를 세우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 계열입니다.
아론 계열의 제사장들은 성소 안으로 들어가 분향을 드리며 제사의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멜기세덱 계열의 제사장인 예수님은 휘장을 찢어 온전히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게를 화목하게 하셨다. 예수님이 성소의 휘장을 찢으심으로 인해 우리 또한 성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것은 율법으로서가 아니라 은혜와 믿음으로서 성소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대제사장인 예수님이 휘장을 찢으셨기에 더이상 성막 뜰에만 머물지 말고 성소 안으로,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성막의 지붕
성막의 지붕은 총 네 개의 덮개로 이루어지는데, 가장 위에 해달의 가죽 덮개, 그 아래에 붉은 물들인 숫양의 덮개, 그 아래에는 흰 염소의 덮개, 그리고 가장 아래에 세마포 휘장의 덮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달의 가죽 덮개와 붉은 물들인 숫양의 덮개는 바깥쪽에 있기에 "덮개"라는 말을 주로 쓰고 흰색 염소의 덮개와 세모포 휘장의 덮개는 안쪽에 있기에 "앙장"이라고도 불립니다.
제4덮개: 해달의 가죽
해달의 가죽(히: 타하쉬)은 나일 강과 홍해에서 떼를 지어 사는 고래과에 속하는 바다 동물로 만든 가죽입니다.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으로 막의 덮개를 만들고 해달의 가죽으로 그 윗 덮개를 만들지니라. (출애굽기 26:14)
해달의 가죽은 고대 근동에서 신발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수놓은 옷을 입히고 물돼지 가죽신을 신기고 가는 베로 두르고 모시로 덧 입히고 (에스겔 16:10)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해달의 가죽을 어디서 구했을까요? 해달의 가죽은 나일강의 특산물이었고, 이집트에서는 비교적 흔하고 저렴했습니다. 특히 해달의 가죽은 의류의 재료가 되기에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당시에 많이 가져왔을 것입니다.
광야에서는 더이상 해달의 가죽을 구할 수 없고, 자신의 의복이 헤어지면 옷을 마련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험난한 광야 생활에 대비하여 해달의 가죽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주님께서는 성막을 위하여 “해달의 가죽”을 바치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셨을 때, 믿음으로 해달의 가죽을 바친 사람들로 인하여 하나님의 성막이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순종으로 주님께 나아갔을 때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은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을 믿음으로 바칠 때, 하나님께서 그를 보호하십니다.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헤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신명기 8:4)
가장 바깥 덮개가 해달의 가죽인 이유는 해달의 가죽에는 방수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달의 가죽은 우중충하고 침울해보이는 푸르스름한 회색입니다. 즉, 겉보기에 아름다워 보이지 않고 볼품 없어 보인다. 이는 세상 사람들이 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입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이사야 53:2-3)
제3덮개: 붉은 물들인 숫양의 가죽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으로 막의 덮개를 만들고 해달의 가죽으로 그 윗 덮개를 만들지니라. (출애굽기 26:14)
붉은 물들인 숫양의 가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상징합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이사야 53:5)
제2덮개: 흰 염소의 털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의지하여 나아갈 때, 죄와 결별하는 성결이 있습니다. 흰색 염소의 가죽은 성결을 의미합니다.
그 성막을 덮는 막 곧 휘장을 염소털로 만들되 열한 폭을 만들지며 (출애굽기 26:7)
제1덮개: 세마포 휘장
그리고 흰색 염소의 가죽을 지나면 세마포 휘장이 있습니다. 세마포 휘장은 아름다운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배실(흰색)로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습니다. 또한 그룹(천사)들이 수놓아져 있습니다.
너는 성막을 만들되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로 그룹을 정교하게 수 놓은 열 폭의 휘장을 만들지니 (출애굽기 26:1)
이 색깔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상징합니다.
- 청색: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
- 자색: 예수 그리스도의 왕 되심
- 홍색: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받으심
- 흰색: 예수 그리스도의 순결하심
결국, 세마포 휘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체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네 개의 덮개의 영적 의미
성막 뜰에서 성소를 거쳐 지성소로 들어가듯, 해달의 가죽으로부터 세마포 휘장까지 나아가는 과정은 신앙이 성숙해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경험이 증가하는 인식의 심화를 나타냅니다.
이는 그들로 마음에 위안을 받고 사랑 안에서 연합하여 확실한 이해의 모든 풍성함과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 함이니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있느니라 (골로새서 2:2-3)
성소와 지성소의 두 개의 휘장
번제단과 물두멍을 지나 바깥 뜰에서 성소 안으로 들어갈 때 휘장을 지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성소에서 지성소를 들어갈 때에도 휘장을 지나가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가 있는 성소, 지성소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휘장을 열고 들어가야 합니다. 휘장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히브리서 10:19-22)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수 놓아 짜서 성막 문을 위하여 휘장을 만들고 (출애굽기 26:36)
성소의 휘장(Cover, 마싸크)을 열고 성소로 들어가면 천장도 덮개도 천사들이 수놓아져 있습니다. 성막의 가장 바깥쪽 덮개는 볼품 없는 해달의 가죽이지만, 가장 안쪽 덮개는 세마포 휘장입니다. 그렇기에 성소 안으로 들어온 예배자는 어디를 바라보아도 아름다운 영광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너는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짜서 장을 만들고 그 위를 그룹들을 공교히 수놓아서 (출애굽기 26:31)
그리고 지성소의 휘장(Veil, 파로케트)을 열고 지성소로 들어가면 더욱 아름답고 충만한 주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영광에서 더 큰 영광으로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스랍들이 모시고 섰는데 각기 여섯 날개가 있어 그 둘로는 자기의 얼굴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자기의 발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날며 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 이같이 화답하는 자의 소리로 말미암아 문지방의 터가 요동하며 성전에 연기가 충만한지라. (이사야 6:2-4)
우리는 언제까지나 죄 짓고 회개하고 그러한 상태, 곧 바깥 뜰에만 머물지 말고 정말 주님의 임재를 뜨겁게 체험하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이루는, 지성소로 들어가는 신앙 생활을 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참고자료(래퍼런스)
https://www.youtube.com/watch?v=qdK1V2hPtsw